[김건휘 기자 칼럼] 농교육을 생각하고 말하다

(2) 농인들의 고유한 문화, 농문화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9.09 10:35 수정 2020.09.09 11:06

 

최근 들어서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농인을 포함한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교육과 활동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듯하다. 실제로 청각장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소하게 생각하던 부분에서도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농인 학생을 포함한 청각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특수교사는 이러한 청각장애에 대한 스펙트럼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농문화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농문화에 대해 살펴보기 앞서, 농인이라는 용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주에 살펴보았던 청각장애가 듣지 못하는 장애를 병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농인은 듣지 못하는 장애를 병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용어이다. , 잔존청력에 의지하기보다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농사회를 구성하고 농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농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농문화는 무엇일까? 농문화는 농인들만의 고유한 문화로서, 영어로는 Deaf culture라고 한다. 농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Sign language, 즉 수어이다. 그만큼 농문화에서 수어가 가지게 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농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농문화의 예를 살펴보면, 청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말로서 소개하나 농인들의 경우 수어이름(얼굴이름)을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자신의 특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농인들은 자신을 청각장애인이라 소개하지 않고, “농인 OOO입니다라고 소개한다는 점이 농문화의 특색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예들이 있지만, 추후에 기회가 있을 경우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농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때, 농인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고 농문화를 더욱 이어가고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농문화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농교육 현장에서 수어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농학생 당사자가 원하는 의사소통 수단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개인의 욕구에 맞춘 개별화교육계획이 작성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농교육 담당 교사는 농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농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어야 더욱 농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많은 농학생들이 자신의 농정체성을 알게 되고 농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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